창작자들은 가장 낮은 곳, 가장 소외된 곳,가장 근원적인 소리를
대변하고 변주해서 새로운 꿈을 꾸도록 한다
정치가들은 우렁찬 마이크로 제도적 경계에 서 있지만 창작인들은 나즈막한 리듬으로 살아가는 저변을 탐색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종교인들은 시대에 맞지 않는 고고학적 건조한 설교를 한다고 비유하면 그들은 인류의 가장 첨단적인 기술을 동반하기에 대중들에게 더 영향력이 클 수 있지만 대게의 창작자들은 정치인보다 더 대중의 기호에 민감하다
자본도 이제 보다 근본적인 대중의 현실감있는 소리를 대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 상황에 저예산 영화들은 새로운 상상력을 동원하기 시작한다
이스라엘 감독 Eyad Galib Fadel, Nahd nakad Bashir의 단편 극영화 '아담의 사과'는 단 18분의 시간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린의 원죄를 흥미롭게 꺼집어내고 고민하게 한다
티베리아스 , 갈릴리 ,아담,사과 ,원죄
아담의 사과를 보고 난후 나는 급히 '티베리아스'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곳은 예수재림의 호수 ..갈릴리 호수 였다 무식한 ..
티베리아스는 갈릴리 호수서안에 있는 마을의 이름..
10분 짜리 영화를 보고 1시간 공부하게 되는 건
임펙트가 있는 영화란 것일게다
티베리아스는 현재 이스라엘 유명한 휴양지 였다
하지만 감독은 오래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들이 그런대로 평화적으로 공존했고 이후 파레스타인들이 살던 그 마을을 점령한 이스라엘에 의해 추방당한 팔레스타인들의 시간을 떠올리고 미래를 위한 기도를 한다
티베리아스의 땅에서 팔레스타인을 극으로 소환하여 예수의 재림을 은유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했다는 걸 그제사 알게된다
새로운 여자를 만나 이혼을 하려는 남자가 티베리아스에서 추방한 딸과 할머니를 만나 예수의 성소를 찾는다 ?
왜 이스라엘 감독은 현실적이지 않게도 팔레스타인의 고향을 떠올리게 했을까
자본이 압도하는 OTT, 계몽적이고 작가주의적 건방짐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로컬 저예산영화의 방향성을 올바르고 대중영화적으로 흥미롭게 구현한 또 다른 전망를 제시하는 영화라는 생각을 자아내게 한다
다른 작품을 출품한 감독과 대화를 하다가 그에게 또 다른 작품이 있다는 걸 알고 너의 그 영화까지 보고싶다고 했다
미안하게도 그는 출품비까지 다시 내고 이 작품을 제출했다
이전 작품만큼 이 작품도 마음에 들었다 어떡할까?
#AporiaInternationalVillageFilmFestival
#끄트머리국제마을영화제
6.25 전쟁의 상처는 한국에만 남겨진 건 아니다.
멀고 먼 터키에서도 .. 한국전쟁의 오랜 이야기가 영화의 소재로
삼아 만들어졌다
터키에서 만들어진 6.25 소재 대중영화 아일라와는 그 화법이 다르다
터키감독 Kemal Çipe의 아제르.장편극영화다
영화의 처음에 나오는 주인공의 나래이션과 영상은 놀라운 경험을 선사했다
6.25 전쟁중 터키에 살던 주인공의삼촌은 한국으로 와서 전쟁을 참전한다
삼촌은 한국의 소녀와 만나 한국에서 살다가 아버지가 주인공아이를 한국으로 보내 줄곧 한국에서
살다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터키로 돌아오면서 영화는 전쟁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 영화는 다큐멘타리가 아니다
영화는 신화와 역사,성경을 오고가며 수많은 이야기의 층을
구성한다
독특하고 용감하고 철학적인 영화가 나의 하루를 시작케한다
이번 출품작 중 이스라엘의 Nahd Basheir감독의 아담의 사과라는 제목의 영화도 쾌 철학적이고 독특한데 이 영화 또한 아담의 사과를 가져와 이야길 풀어간다
두 감독이 서로의 영화를 볼 수 있다면 흥미로울 것이다
이 영화들은 영화 전개의 뻔한 클리쎄를 배반한다
그렇기에 아주 색다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 한 층에는 유산 이야기인 기본 이야기가 있지만 다른 층에는 3가지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담-이브-악마 이야기, 다른 하나는 1980년과 2016년 터키 군사 쿠데타, 마지막 하나는 오이디푸스 이야기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입니다. "
처음 아주 긴 6.25전쟁의 기록화면이 이어질 때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타리인지 알았다
하지만 영화는 멜로 -미스테리- 살인이 오고가지만 결국 관객을 깊은 철학적 화두속에 가둔다
왜 우리가 한국전에 참여하여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게만들었나 라는 소리치며 모든 불행을 전쟁의 탓으로 돌리는 것 같다
또 다른 터키감독은 한국전에 참여한 삼촌의 이야기를 이메일로 나눴다 최근 올린 글 중 남미참전국 콜롬비아 노인의 다큐와 함께 접경지 dmz마을에서 상영하는데 특별한 의미와 가치 그리고 색다른 영화적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속 나래이션 - 왜 나중에 전쟁을 시작할 이유를 찾는 사람들이 전쟁을 끝낼 이유를 찾는 걸까요?
금지된 것을 손에 든 이브는 아담에게 속았다.
아담은 속고 싶어 했을까?
역사의 모든 전쟁은 고통을 주었다.
우리는 전쟁 전에 사과를 한 개씩 받았고 매번 사과를 받아서 먹었다.
한국 전쟁 때처럼요.
우리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 우리와 관련이 없는 곳,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전쟁을 벌였습니다.
모든 전쟁에서와 마찬가지로 피와 고통과 죽음이 있었다.
이렇게 귀하고 멋진 영화들이 끄트머리에서 선 보일 수 건 정말 축복 그 자체다
나는 이 영화들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일률적인 형식의 대중영화와는 달리
글로벌 학습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게 로컬영화의 방향성같다
내가 너가 아니고 너가 내가 아니다를 확인 하고
내가 너고 너가 내다 란것도 확인 하는 영화들이다
#AporiaInternationalVillageFilmFestival
#끄트머리국제마을영화제